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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이면서 음질을 양보하지 않는 스피커 

힘사운드 V31


지난 설 연휴 직전인 1월 24일에 V31을 받았습니다. 한달 정도 힘사운드 V31 스피커를 직접 사용해보고 여기 리뷰를 적어봅니다. 음향 기기 리뷰는 처음입니다.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스피커를 바꾸는 과정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풀레이진 V31리뷰를  보고나서 알 수 없는 끌림에 15-6년 만에 처음으로 스피커를 바꾸었습니다. 아마도 사용하고 있는 샤콘 스피커가 저음이 모자라다는 생각에 스피커를 바꾸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앰프나 스피커를 평소 바꿈질 하지 않았기에 비싼돈을 들여가며 바꾸어도 되나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많이 판매된 모델도 아니고 이제 갓 나온 스피커를 의심하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우려와 달리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거실에 풍성하게 채워지는 소리를 듣고 있자면 요즘 행복합니다.




저는  팝위주의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로 편하게 듣습니다. 듣다가 귀가 아프면 LG블루투스 스피커로 듣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빨간색의 작은 체구이지만 거실. 침대. 부엌 어디서든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쿵쾅거리는 사운드가 그리울 때는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보스 스피커로 듣습니다. 전형적인 미국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그냥 꽝꽝 때려주는 저음에 좋아라합니다. 그러다 깨긋한 사운드가 그리워지면 샤콘 진공관 앰프와 샤콘 스피커로 듣습니다.


샤콘은 참으로 깨끗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렇지만 저음이 뭔가 모자란 듯한 느낌에 항상 2% 부족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패드로 듣고 그냥 잊어 버립니다. 


우연히 힘사운드 V31이라는 스피커가 새로 나오는 소개글을 보았습니다.비슷한 가격대의 외산 스피커들를 살까하고 많은 검색과 고민이었습니다. 그래도 거품없는 가격에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리라는 믿음을 갖고 구매를 했습니다. 힘사운드 사장님과 통화를 해서 이거저거 물어보니 더 믿음이 가더군요^^


스피커를 들여온 첫날. 자주 듣던 음악을 들어보았습니다.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내가 알던 저음과 실내를 가득 채우는 몸으로 뭔가 전달되는 느낌의 소리를 듣고서는 와우~ 해버렸습니다. 샤콘 스피커도 좋았지만 몇번 비교해 보니 더 이상 의미가 없더군요. 서로 체급이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지금껏 잘 사용하던 스피커였지만 뭔가 스피커앞에 있던 가림막을 하나 걷어낸 기분입니다. 샤콘진공관이 저음이 약하다 의심해 왔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샤콘스피커로는 저 앞쪽 스피커가 있는 무대에서 소리가 들렸다면, V31로는 극장에 꽉찬 소리로 듣는 기분입니다. 5.1채널 스피커도 있었지만 거실에서 바로 없애버렸습니다. 우퍼없이도 스피커 2개만으로 영화보는 것이 차라리 좋았습니다.


그런 놀라움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아이패드에 컴퓨터 오디오잭과 진공관 앰프를 연결해서 듣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CD플레이어도 없이 그냥 아이패드에 MP3 저장해두고 이어폰잭에 진공관 앰프에 연결한 소리에 만족하면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스피커가 바뀌면서 보컬의 목소리나 악기들 소리가 더 잘 들리면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마구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컴퓨터와 진공관을 손실없는 연결을 하려면 DAC이라는게 필요하더군요. DAC을 구입하면 CD플레이어가 없어도 되며, 컴퓨터에서 원음을 들을 수 있다는 정보를 배웠습니다. 


아는분께 부탁해서 USB DAC기능까지 있는 캠브리지 CXA80 앰프를 빌렸습니다. 드디어 컴퓨터 - 캠브리지앰프 - V31스피커를 연결했습니다. 이번에 V31은 더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더 샤콘앰프보다더 더 풍성한 저음에 또렷한 악기 소리들에 생생한 목소리까지 또다시 와우~ 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이어폰 케이블로 음악을 들었다니 한심한 생각이 들더군요. 


폭풍 검색과 수많은 고민 끝에  DAC을 조사하면서도 의심이 많았습니다. 그냥 아무거나 사서 쓸까? 그래도 좀 신경쓸까? 하다가 DAC 음원소스도 중요하단 생각에 2Qute DAC을 구매했습니다. 이번에는 먼저 캠브리지 CXA80 DAC과 2Qute를 비교해 보기로 합니다. 컴퓨터-2Qute-캠브리지-V31 연결과 컴퓨터-캠브리지-V31로 연결하여 청음해 보았습니다. 2Qute의 승리입니다. 미세한 차이이지만 2Qute를 거쳤을 때 V31은 좀 더 부드러운 사람 목소리와 음악으로 만들어 주면서도 더 생생한 악기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마치 소리에 기름칠을 했을까 싶은 정도로 캠브리지 앰프를 해주더군요. 2Qute가 저음도 더 단단하게 들려줍니다. 스피커가 미세한 차이를 잘 들려준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드디어 진공관과으로 해봅니다. 컴퓨터 - 2Qute - 샤콘진공관 - V31스피커로 연결합니다. 캠브리지보다도 더 깨끗한 음색과 선명함을 들려줍니다. 저음에도 잔향이 있구나라고 처음 느껴보았습니다. 피아노 소리는 사실적으로 더욱 깨끗합니다. 방안을 소리로 더욱 채우는 느낌도 좋아집니다. 그래도 풍성한 저음은 캠브리지 CXA80이 진공관보다 좋았습니다. 캠브리지앰프를 더 이상 비교해 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캠브리지 앰프를 빌려주었던 분은 결국에 앰프를 팔고 진공관으로 교체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제가 그분의 앰프 바꿈질에 공헌을 했다는…


최근에 나온 I don't wanna live forever, Zayn & Taylor Swift 를 들어보았습니다. 차에서 들었을 때는 상당히 쿵쾅거리는 저음과 Zayn의 고음이 어우러지는 멋지 노래입니다.  그런데 V31로 처음 곡을 들었을 때는 온몸의 전율을 느끼고 깜짝놀랬습니다. 쿵쾅거리는 저음보다는 뭔가 집안의 공기가 밀려오면서 몸으로 전달되는,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던 저음을 들려주는 겁니다. 동시에 Zayn의 갸냘픈 목소리와 Taylor Swift의 목소리가 상당히 조화롭게 들렸습니다. 이제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 V31을 들여놓으면서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소스음악과 기기를 바꾸어 가면서 비교해 보는 재미도 처음입니다. 작은 변화를 모두 표현해주는 스피커를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이짓은 더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음악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소리에만 집중하게 되더군요. 앞으로는 안하려고 합니다.


요즘은 아내와 함께 매일밤 음악에 빠지고 있답니다. 청소년때부터 비지스에 매료되었던 아내는 V31을 통해 흘러 나오는 비지스의 목소리를 듣고서는 눈물이 날 지경이라 합니다. 자기가 알고 있던 목소리가 아닌 진정한 목소리를 이제서야 듣게 됨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더 비싸고 좋은 스피커는 많습니다. 아마도 비슷한 가격대의 스피커를 비교해 가면 바꿈질할 필요는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보통의 스피커를 뭔가 부족함을 느끼던 분이라면 과감히 투자해볼만한 스피커 인거 같습니다. 저는 더 좋은 소리 찾아 해매기보다는 평소처럼 음악을 들으려고 합니다. 


ps) 본 리뷰는 누구의 지원도 못받고 작성하였습니다.

Posted by REDNA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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